사피니아 키우기, 씨앗부터 꽃까지 정성 가득한 봄의 기록
요즘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화단과 베란다에 색을 입히고 싶어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피니아 키우기'에 도전했는데요,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지금은 사계절 중 봄을 가장 기다리는 이유가 사피니아 덕분일 정도로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사피니아 파종부터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나눠보려 합니다.
사피니아, 이름도 예쁘고 꽃도 예쁜 반려식물
사피니아는 피튜니아의 한 품종으로, 특히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듯한 꽃줄기가 인상적인 꽃이에요. 색상도 정말 다양해서 분홍, 보라, 하양, 남보라색 등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흰색과 연보라 사피니아를 주로 키우고 있어요. 확실히 분위기가 산뜻해지는 느낌이랍니다.
씨앗 파종,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아요
사피니아는 씨앗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지만, 정직한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인내심이 조금 필요합니다. 씨앗은 2월 말~3월 초쯤 파종하는 게 적기인데요.
저는 플러그 트레이에 배양토를 담고 흙 위에 씨앗을 톡톡 떨어뜨린 후, 흙을 덮지 않고 물만 살짝 분무기로 뿌렸어요.
사피니아 씨앗은 광발아성이라 어두운 곳보다는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온도는 약 20 ~ 25도 정도 유지해주면 1~ 2주 내에 발아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참 설레요. 눈에 띄게 싹이 올라오는 걸 보면 식물 키우기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모종 키우기, 튼튼하게 자라는 비결은 빛과 통풍
싹이 올라온 뒤에는 한 달 정도 지나서 본잎이 4~5장 나올 때까지 잘 관리해줘야 해요. 이 시기에는 습도 조절이 중요한데, 저는 투명 플라스틱 뚜껑을 덮어 약간의 온실 효과를 주면서 하루에 한두 번 뚜껑을 열어 통풍도 시켰어요.
모종이 어느 정도 자라면 하나씩 포트에 옮겨 심어줍니다. 저는 분갈이할 때 뿌리가 너무 엉키지 않게 조심히 흙을 눌러 고정해줬고요.
이때부터는 햇빛을 하루 5시간 이상 받을 수 있는 베란다에 두고 키우는 게 좋습니다. 사피니아는 햇빛을 좋아하는 꽃이니까요.
꽃 피우기, 여름까지 풍성하게 유지하는 법
모종 심은 지 약 한 달 반 정도 지나면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저는 첫 꽃이 피었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줄기 끝마다 작고 귀여운 꽃이 맺히더니, 어느 순간 화분 가득 색이 채워지더라고요.
사피니아 꽃을 오래 보기 위해서는 꽃이 진 자리마다 가지치기를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일명 ‘핀칭’이라고 해서 꽃 끝을 자르면 새로운 가지가 더 풍성하게 자라요.
저는 2주에 한 번씩 액체 비료도 소량 섞어 물 줄 때 같이 주고 있어요. 이러면 여름까지도 지치지 않고 계속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사피니아 키우기는 작은 성취감의 연속
사피니아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하루에 몇 번씩 창밖을 바라보게 되고, 작은 꽃이 필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사실 처음엔 잘 자랄까 걱정도 많았지만, 씨앗부터 모종까지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정성을 쏟다 보면 식물도 그 마음을 아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은 동네 마트나 온라인에서도 사피니아 씨앗이나 모종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봄이 무르익는 지금, 여러분도 작은 화분 하나로 시작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꽃을 키운다기보단, 나의 계절을 가꾸는 기분이 드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