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봄나물 요리, 어수리 나물 무침 만들기
요즘 봄나물이 한창이라 마트 갈 때마다 새파란 나물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향이 정말 매력적인 ‘어수리’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한 단 집어왔어요.
어수리는 봄철 보약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도 풍부하고, 옛날에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름도 ‘어(御)수리(授)’—임금께 드리는 나물이라는 뜻이래요. 오늘은 이 어수리를 활용해서 어수리 나물 무침을 만들어 봤답니다.
어수리는 흔히 보이는 나물은 아니라서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먹어보면 은은한 향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데칠 때부터 퍼지는 향이 마치 허브처럼 상쾌해서, 요리하는 동안 기분까지 좋아지더라고요. 요즘같이 입맛 없을 때, 봄나물 요리로 제격입니다.
어수리 효능, 알고 드세요!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어수리는 피를 맑게 해주는 나물로 알려져 있고요, 실제로 사포닌과 쿠마린 같은 성분이 있어 염증 완화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식이섬유도 풍부해서 장 건강에도 좋고, 비타민과 무기질까지 고루 들어 있어 봄철 입맛 돋울 겸 건강 챙기기 딱 좋은 나물이죠.
어수리 나물 무침 재료 준비
어수리나물 200g
굵은소금 1/2 큰 술
대파 1대
간 마늘 1/2 큰 술
된장 1/2 큰 술
고추장 1/2 큰 술
들기름 2 큰 술
깨 1 큰 술
1. 어수리 데치기
먼저 냄비에 물을 팔팔 끓인 뒤, 굵은소금 반 큰 술을 넣어줍니다. 그런 다음 손질한 어수리 200g을 넣고 약 4분간 데쳐주세요.
시간이 너무 짧으면 질긴 식감이 살아 있고, 너무 오래 데치면 향이 날아가니 4분이 딱 좋더라고요. 데친 어수리는 찬물에 바로 헹군 뒤, 물기를 꽉 짜서 준비합니다.
2. 양념에 조물조물~
대파는 송송 썰고, 데친 어수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볼에 어수리와 대파를 넣고, 간 마늘, 된장, 고추장을 각각 1/2 큰 술씩 넣어줍니다. 양념이 배도록 한 번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들기름 2 큰 술, 깨 1 큰 술까지 더해 조물조물 무쳐주면 끝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된장과 고추장 반반 넣는 이 조합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된장의 깊은 맛과 고추장의 감칠맛이 어수리의 향긋함을 한층 끌어올려줘요.
3. 어수리 나물 무침 완성
먹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들기름을 살짝 둘러주면 풍미가 살아납니다. 완성된 어수리 나물 무침은 깻잎처럼 쫄깃한 식감에 향긋한 향이 살아 있어서 입맛 없을 때 밥 한 공기 뚝딱 하게 돼요. 특히 밥 위에 얹어 쓱쓱 비벼 먹으면 별미랍니다.
보통 나물을 데치면 특유의 비린 향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어수리는 오히려 데칠수록 좋은 향이 퍼지는 게 참 신기했어요.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 덕분에 입안도 상쾌하고요. 봄나물 중에서도 어수리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맛과 향, 영양까지 두루 갖춘 나물 같아요.
요즘처럼 일교차 큰 봄날, 몸이 나른하고 입맛 없을 때 어수리 나물 무침 한 접시로 입맛도 살리고 건강도 챙겨보세요. 시장이나 마트에서 어수리 보이면 꼭 한 번 데려오셔서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간단하지만 정성 가득한 봄의 맛, 놓치기 아까운 계절 요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