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파종시기와 모종 심는 시기 재배방법, 제대로 알고 심어요
작년 봄, 텃밭 가꾸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옥수수 재배에 도전했었어요. 사실 처음엔 ‘옥수수는 여름 채소니까 여름쯤 심으면 되겠지’ 했는데, 알고 보니 옥수수 파종시기가 생각보다 이르더라고요.
덕분에 올해는 좀 더 제대로 준비해서 미리 모종까지 키워두었답니다. 혹시 저처럼 옥수수를 처음 심어보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경험한 옥수수 심는 시기와 팁을 공유드릴게요.
옥수수 파종시기는 언제가 적기일까?
옥수수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여름 작물이에요.
하지만 씨앗 파종은 봄부터 시작해야 수확 시기를 맞출 수 있습니다.
- 남부 지방 기준: 3월 말~4월 중순
- 중부 지방 기준: 4월 중순~5월 초
- 강원·북부 지역: 5월 초~5월 중순
보통 기온이 15도 이상 유지되는 시기부터 옥수수 씨앗을 파종할 수 있는데요. 땅이 너무 차가우면 발아가 늦어지고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날씨가 완전히 풀린 뒤에 심는 게 좋아요.
저는 중부지방에 살고 있어서 4월 초쯤에 옥수수 씨를 포트에 심었어요. 물론 직접 밭에 바로 뿌리는 직파도 가능하지만, 새싹이 작은 시기에 벌레나 새들에게 먹히기 쉽기 때문에 모종으로 키워서 옮겨 심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 모종을 키워서 옮겨심는 경우:
→ 4월 초 파종 → 5월 초~중순 정식이 이상적
옥수수 모종은 언제 옮겨 심어야 할까?
옥수수는 생각보다 뿌리 성장이 빠른 작물이에요. 보통 씨앗을 파종하고 3주 정도 지나면 모종이 제법 튼튼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를 잘 봐서 옮겨 심어줘야 뿌리 활착이 좋아요.
- 모종 옮겨심는 시기: 파종 후 3~4주, 키가 15~20cm 정도 되었을 때
제가 직접 모종을 심었던 시기는 5월 초였어요. 이때쯤 되면 밤 기온도 안정되고, 뿌리도 스트레스 없이 땅에 잘 자리잡더라고요.
심을 때는 줄 사이 간격 60cm, 포기 사이 30cm 정도로 해주면 좋고, 같은 작물끼리 바람에 의해 수분이 되기 때문에 적어도 3~4줄 이상은 함께 심는 것이 열매 수확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시점이면 뿌리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잘 견딜 수 있어 밭에 정식(모종 옮겨심기)해도 활착이 잘 됩니다.
혹시 모종의 키가 너무 작거나 잎이 2장 이하라면 좀 더 기다리는 게 좋고, 너무 키운 경우는 뿌리가 얽히거나 웃자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옥수수 심을 때 주의할 점
처음 옥수수를 심으면서 가장 실수했던 건 ‘옥수수는 크니까 비료를 많이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지나치게 비료를 주면 키는 자라도 열매가 실하지 않더라고요.
- 밑거름으로 완숙 퇴비나 유기질 비료 소량
밑거름은 완숙된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소량 사용하는데, 특히 소똥 퇴비를 쓰면 옥수수가 더 맛있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제 경험상도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흙 냄새부터 다르달까요?
- 추비는 옥수수 키가 30cm 넘을 때 1회, 꽃 필 때 1회
옥수수는 추비(추가 비료 주기) 시기가 매우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다음 두 시점에 줍니다:
1. 옥수수 키가 약 30cm 이상일 때 – 본격적인 생장기를 대비해 영양 보충
2. 꽃이 필 무렵(수꽃, 암꽃이 형성될 시기) – 열매를 잘 맺기 위한 마지막 비료
추비는 질소 위주의 비료를 소량으로 주되, 너무 많이 주면 키만 자라고 열매는 부실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보통 1회당 한 포기 기준 한 줌 정도의 비료를 뿌리고 흙과 섞어주는 게 좋아요.
또 하나, 옥수수는 잡초 관리가 중요해요. 뿌리가 옆으로 퍼지는 작물이라 풀과 양분을 두고 경쟁하게 되면 자라기 힘들거든요. 멀칭이나 주기적인 풀 제거는 필수예요.
- 옥수수 추비(추가 비료)로 사용하는 흰 비료는 일반적으로 '요소(尿素, urea)를 말합니다.
요소는 대표적인 질소 비료(N비료)로, 식물이 키를 자라고 잎이 무성해지게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흰색 알갱이 형태로 되어 있어 ‘흰 비료’라고 불리기도 하죠.
옥수수에 요소를 줄 때 주의사항
- 옥수수 키가 약 30cm 이상 되었을 때 1차 추비
- 수꽃이 피기 직전 2차 추비
- 줄기 옆 10~15cm 간격으로 흙과 살짝 섞어 줘야 뿌리 화상을 피할 수 있어요
- 과다 사용 시 웃자람(키만 크고 열매는 부실)이 생기기 때문에 소량으로 1~2회 정도만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요소 말고도 유기농 재배 시에는 유박, 어분 등 대체 질소 비료를 쓰기도 합니다.
정리하며: 옥수수, 시기만 잘 맞춰도 반은 성공
작년에 옥수수를 늦게 심었다가 수확량이 적어 아쉬웠는데, 올해는 파종 시기부터 제대로 준비했더니 모종이 아주 튼튼하게 자라고 있어요. 옥수수 파종시기와 모종 옮겨심는 시기만 잘 맞춰도 수확의 반은 성공이라는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텃밭이든 베란다든 옥수수는 키우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함께 수확하는 즐거움이 정말 큽니다.
이 글이 옥수수 재배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